'일면'에 해당되는 글 5건

  1. 2008.07.16 전화 by 나는 2
  2. 2008.05.23 마음 by 나는 1
  3. 2008.04.21 10K 마라톤 by 나는 4
  4. 2008.03.30 방청소 by 나는 6
  5. 2008.03.15 연애,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by 나는

전화

일면 2008. 7. 16. 22:21

난 현재 2개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.

하나는 011

하나는 010


가장 최근에 오래쓰던 010 번호를 갑자기 바꾸고,

묻지 않는 사람에겐 알려주지 않았다.

나름대로 그들을 위한 배려였다.


그리고 수도없이 욕을 먹어야 했으며

지난 내 번호를 쓰고있는 어느 아저씨께 참 죄송한 짓을 했었다.

증언을 들어보자면, "여보세요? 거기 xx..(딸깍)"

내가 오래살 수 있나보다.


그리고 다시 되돌렸던 011을 장기간 쓰려고 했지만, 약한 그 휴대폰은 익사했다.


그리고 다시 새로운 번호인 010으로 왔다.


물론 묻지 않는 사람들에겐 알리는 일은 거의 없다.

오늘 저녁엔 정말 연락을 하고싶었던 사람에게 했다.

>여보세요?

<네, 누구세요?

>예, xxx라고 합니다.

<앗!!! 안녕하세요!!

그 사람의 그런 반응은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.

그리고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은 것일 뿐인데

마치 세상을 껴안고 있는 느낌이었다.

기억에 남기고자 적어본다.


 

2008년  7월 15일에서 하루 늦은 16일

회사 퇴직 후 반가운 전화 한 통을 하였다.

 

그리고 내일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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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

일면 2008. 5. 23. 10:30

nik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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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물? 물속의 보물이라면..
고기 그리고 산호가 아닐까? '이거 내꺼~'라고 하고
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.
다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? >.<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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희미하게 빛나는 심해층 생물을 TV로 보면서
진짜 신비롭다는 생각을 했어.
아~ 그때가지만 해도 그정돈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지 뭐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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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알지도 못하면서 시작한 다이빙이야,
지난 몇년동안 잊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피어나는 것이
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. ^^
니가 뜬금없이 신호를 보낼때는 최고였지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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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mages
http://www.diveimage.co.uk/www.DiveImage.Com/Red%20Sea/NewYear05/NewYear05.htm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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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K 마라톤

일면 2008. 4. 21. 02:22
4월 20일+ 3월 15일-
묘하게 기사 시험과, 마라톤 시합이 날자가 겹쳤다.
무엇을 선택하는가?
난 나와의 싸움에 한 표를 던지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.

일단 역대기록표를 보면서, 나의 실력은 어느쯤 될 것인지 확인을 했다.
이전에 공원이 집 근처에 있을 때엔
1.3km를 뛰는데 약 8분이 걸렸다. 3바퀴 이상은 뛰어 본 적이 없지만,
5K는 너무 짧은 듯 했고, half 이상은 너무 무리인 듯 보여서 선택한 10K

예상시간은 약 1시간 내외.
남자 10K 순위로만 10000등이 넘어가는 수치였다.
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,
조금은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.
1만등을 찾아보았다. 00:52:56.58
내 예상시간보다도 많이 짧은 시간.

하지만 몇 번 10K 비슷한 임의의 거리를 뛰어 본 뒤
목표를 수정하였다. 50분 이내로 들어오기-적어도 53분 이전에 들어오기-

시합은 가까워지지만 연습은 -늘 그렇듯이- 다른 일과 맞물려 잘 하지 못했다.
그리고 지푸라기 잡는 마음에 시합 전 날 코스 그대로 뛰어보는 연습을 마지막으로
오늘 시합을 나갔다.
바람, 조금 센 듯 하지만 통과
온도, 어제 연습때 보다 많이 선선했다
해, 따뜻한 정도였지만 도로위니 또 모르지
컨디션, 살짝 좋은 편
full, half를 앞에 보내며 드디어 나의 10K

병목현상에 적어도 1,2분은 허비한 것 같았다. -핑계 좋다
식구가 기다리는 지점까지 페이스 조절 뿐 아니라 아주 만족스러운 달라기였다.
식구를 보고 즐겁게 사진찍고, 기쁜 마음에 조금 페이스 오버.
약 20보 쉬면서 정도 걸은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. -일단 걷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에 졌다.
마무리는 약간 오르막이었다. 힘이 들고, 배도 고파지고, 몽롱해지기 시작했다.
결승 지점을 두고 트랙을 돌 때에는 -어디서 들은 것이 있어서- 힘차게 달렸다.
한 명 두 명 수십명을 뒤로하고 들어오고 터지는 숨을 천천히 골랐다.

마무리 운동과 제공되는 간식을 먹으며 터지는 가슴을 느꼈다.
'생각보다 빨랐다. 분명 빨랐다.'
뛰는 가슴, 달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, 뛰는 가슴

오후가 되자 가기록이 나왔다.
52.21.7
남자 마라톤 10K에 내 기록을 처음 박는 것이었다.


저녁엔 또다른 기쁨이 날 맞이해 주었다.
역시나 두근두근

아직은 모자란 나의 자신감 - 그리고 능력 -
그러나 언젠간 충만하겠지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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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청소

일면 2008. 3. 30. 01:06
매일매일 습과적으로
세수를 하고,
이빨을 닦는다.
그렇게 나를 청소한다.

한 막의 하루가 시작되면
막을 이루는 요소를 하나하나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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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몸이 가장 반기는 청소,
방청소.

방을 옮기고 청소를 하고
욕심껏 책을 꼽을 수 있게 되었다.

내일의 나야, 안녕?
너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
내 작은 성의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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흔하디 흔한

그 어떤 이야기도 더이상 새로울 것 같지 않은 이야기

연애
이야기

그중에 하나를
골라
읽어본다


연애,
그 참을 수 없는
가벼움

김해곤
감독
김숭우,장진영
주연
2006년





http://movie.naver.com/movie/bi/mi/basic.nhn?code=58273

한 여자와
한 남자가
만나 연애하는
이야기

한 술집 여자와
한 고기집 남자가
연애하는 이야기
한 남자에 빠진 한 술집 여자와
한 여자에 빠진
고기집 남자의
사랑이야기

그들은 조금은 평범하지 않을 지 모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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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남과 다툼, 그리고 헤어짐을 한다.



그리고 지독하게도 사랑하는 것이
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이끌어간다.

감독은
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자유는 허락하였지만
속박으로부터의 자유는 허락하지 않았다.

그리고
나의 사고가 바뀌었음을 느끼게 해 준 일편이었다.


결혼하지 못한 애인이 불쌍한 것일까
사랑을 받지 못한 부인이 불쌍한 것일까

그 누구도 해피앤드가 될 수 없는 상황속에서
제한된 선택을 하자면 전자, 그 전자에 대하여 동경한다.


가슴으로만 느끼면 되지 뭐, 하던 나의 소망은
깨어지고
어느새 나도 비평가인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.

약간 한숨같이 내뱉는 숨소리 뒤에 들려주던 몇 마디의
인생 선배들이 남겨준 말들을 되뇌이며..,


멋진 연기를 보여준 이들에게 박수를,..


 

Posted by 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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