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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.04.21 10K 마라톤 by 나는 4

10K 마라톤

일면 2008. 4. 21. 02:22
4월 20일+ 3월 15일-
묘하게 기사 시험과, 마라톤 시합이 날자가 겹쳤다.
무엇을 선택하는가?
난 나와의 싸움에 한 표를 던지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.

일단 역대기록표를 보면서, 나의 실력은 어느쯤 될 것인지 확인을 했다.
이전에 공원이 집 근처에 있을 때엔
1.3km를 뛰는데 약 8분이 걸렸다. 3바퀴 이상은 뛰어 본 적이 없지만,
5K는 너무 짧은 듯 했고, half 이상은 너무 무리인 듯 보여서 선택한 10K

예상시간은 약 1시간 내외.
남자 10K 순위로만 10000등이 넘어가는 수치였다.
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,
조금은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.
1만등을 찾아보았다. 00:52:56.58
내 예상시간보다도 많이 짧은 시간.

하지만 몇 번 10K 비슷한 임의의 거리를 뛰어 본 뒤
목표를 수정하였다. 50분 이내로 들어오기-적어도 53분 이전에 들어오기-

시합은 가까워지지만 연습은 -늘 그렇듯이- 다른 일과 맞물려 잘 하지 못했다.
그리고 지푸라기 잡는 마음에 시합 전 날 코스 그대로 뛰어보는 연습을 마지막으로
오늘 시합을 나갔다.
바람, 조금 센 듯 하지만 통과
온도, 어제 연습때 보다 많이 선선했다
해, 따뜻한 정도였지만 도로위니 또 모르지
컨디션, 살짝 좋은 편
full, half를 앞에 보내며 드디어 나의 10K

병목현상에 적어도 1,2분은 허비한 것 같았다. -핑계 좋다
식구가 기다리는 지점까지 페이스 조절 뿐 아니라 아주 만족스러운 달라기였다.
식구를 보고 즐겁게 사진찍고, 기쁜 마음에 조금 페이스 오버.
약 20보 쉬면서 정도 걸은 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. -일단 걷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에 졌다.
마무리는 약간 오르막이었다. 힘이 들고, 배도 고파지고, 몽롱해지기 시작했다.
결승 지점을 두고 트랙을 돌 때에는 -어디서 들은 것이 있어서- 힘차게 달렸다.
한 명 두 명 수십명을 뒤로하고 들어오고 터지는 숨을 천천히 골랐다.

마무리 운동과 제공되는 간식을 먹으며 터지는 가슴을 느꼈다.
'생각보다 빨랐다. 분명 빨랐다.'
뛰는 가슴, 달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, 뛰는 가슴

오후가 되자 가기록이 나왔다.
52.21.7
남자 마라톤 10K에 내 기록을 처음 박는 것이었다.


저녁엔 또다른 기쁨이 날 맞이해 주었다.
역시나 두근두근

아직은 모자란 나의 자신감 - 그리고 능력 -
그러나 언젠간 충만하겠지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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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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